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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육아(育兒)19

태열로 인한 신생아의 피부 트러블 요 며칠 전부터 아이의 얼굴에서 여드름 같은 것들이 하나둘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아이의 접종을 위해서 찾아갔을 때, 의사는 간단하게 몇 마디만 건네더니 더 이상의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며칠 지나지 않아서 사라질 것이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것만으로는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칠 만큼의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러고 난 뒤, 며칠이 지난 어제부터인가, 아이의 얼굴은 처음보다 훨씬 더 심각할 정도로 울그락 불그락 거리고 있었다. 얼굴 앞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뒤통수까지 그런 것을 보고서 어쩌면 심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놓이지 않던 아내는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전화를 걸었다. 아이가 엄마의 뱃속에서 있는 동안 몸에 축적된 열기가 밖으로 나오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했다.. 2019. 4. 20.
세상의 모든 아빠는 슈퍼맨 내 나이 마흔 하나. 비쩍 마른 몸에 또래의 평균을 웃도는 신장. 제법 걸었다 싶으면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 고갈 때문에 아이를 가지기 전 아내는 나를 두고 몹시 걱정스러워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밤잠을 설치게 될 것이고, 업고 안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미리 체력 안배를 해두어야 한다고 종종 말해왔다. 그때마다 헬스장을 등록하고 운동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흐름이 끊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원체 운동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나로서는 금방 흥미와 동기를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사실, 나도 그런 내가 걱정이었다. 물론, 지금도 걱정은 한다. 아이가 신생아일때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다. 잠을 자지 않고 울면서 보채는 아이를 끌어안은 채 우유를 먹이고.. 2019. 4. 15.
신생아에겐 짱구 베개가 필요합니다. 2019년 4월 10일, 생후 33일 지난번 진료 중에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아이의 뒤통수 형상이 균일하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안면 윤곽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 아이는 어떤 영문에선지 왼쪽 뒤통수가 제법 튀어나왔다. 평소 아이는 우측 편으로 고개를 돌려놓고 있는 시간이 많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아직 두개골이 덜 여문 상태이기 때문에 바로 잡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했다. 가능한 아이의 고개가 좌측 편으로 향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점은 왜 신생아 실에서는 그런 것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 주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아무리 돌봐야 하는 신생아의 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한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산부인과의.. 2019. 4. 10.
부모될 자의 자세 2019년 4월 9일, 생후 32일 아이의 B형 간염 2차 접종을 맞히기 위해 소아과를 찾았다. 아이의 건강에 관련된 문진표를 작성하고 기다리기를 한 시간여가 지나서야 의사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겉싸개에 폭 싸여 잠에 든 아이를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겉싸개가 벌어진 틈 사이로 아이의 얼굴을 빛을 받았고, 그 사이 딸아이의 얼굴에서는 배냇짓으로 가득 찼다. 아이의 예쁜 짓을 본 간호사의 기분도 덩달아 좋았나 보다. 사랑 가득한 눈빛을 하고 내 딸을 바라보며 웃어 보였다. 참으로 뿌듯한 순간이었다. 아이의 아빠 된 자로서, 사랑받는 아이의 부모 마음이 다는 몰라도 어렴풋이 알 것만 같았다. 아이가 진찰대에 눕자 의사 선생님께서 아이를 바라보며 진찰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옆에는 몇가지의 의료기구가 .. 2019. 4. 9.
생후 31일차 - 그날 나는 오늘 처음으로 아내가 집 밖을 나섰다. 발에 습진이 생겨 그대로 두면 더 심각해질 것을 우려한 나머지 결정한 일이다. 평소의 아내라면 병원에 가는 일은 고사하고, 대충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 쪽에 가깝다. 이따금씩 아픈 기색이 보이면 병원에 가볼 것을 권하지만, 병원 만큼은 정말 싫어하는 아내에게 통할리가 없었다. 아무튼, 본인이 병원에 다녀오는 동안 아이를 봐달라는 부탁에 흔쾌히 수락했다. 이틀동안 깎지 않은 거친 수염은 덥수룩하다. 감지 않은 머리는 덕지덕지 기름 졌지만 최악은 면했다. 더군다나, 오늘 나는 외출할 계획도 엄두도 없었으니 아무렴 괜찮았다. 의자에 다리를 올려 아줌마 자세로 앉아 노트북을 열어 젖혔다. 며칠 읽지 못한 글을 찾아 헤매고, 언제 촬영했는지도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 2019. 4. 6.
잠투정이 심한 아기 자고 있을 때는 영락없는 천사다. 확실히 걷기 시작할 때보다는 길 때가 편할 것임을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열흘 남짓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아내가 피로를 호소한다. 아이를 끌어안은 채 졸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고, 손목과 팔목들의 관절 통증도 지속되고 있다. 정량의 우유를 먹고 푹 잠에 들면 좋으련만 아이는 기대와 달리 여러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배가 고파서 우는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면 곧 구토하는가 하면, 많이 먹었다 싶은데도 얼마 못가 또 울고 보챈다. 충분히 먹은 것 같아 숙면에 들기라도 하면 아내도 눈을 부칠 짬을 가지면 좋은데, 또 금방 울고 있다. 도무지 종 잡을 수 없다. 맞다. 그 점이 가장 어렵고 힘든 점이다. 퇴근을 해서만이라도 많은 부분 도와주고 싶지만, 또 마음처럼 .. 2019.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