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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생아에겐 짱구 베개가 필요합니다.
    오늘의/육아(育兒) 2019. 4. 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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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4월 10일, 생후 33일


    지난번 진료 중에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아이의 뒤통수 형상이 균일하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안면 윤곽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 아이는 어떤 영문에선지 왼쪽 뒤통수가 제법 튀어나왔다. 평소 아이는 우측 편으로 고개를 돌려놓고 있는 시간이 많다. 

    짱구 배게를 하고 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아직 두개골이 덜 여문 상태이기 때문에 바로 잡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했다. 가능한 아이의 고개가 좌측 편으로 향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점은 왜 신생아 실에서는 그런 것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 주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아무리 돌봐야 하는 신생아의 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한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산부인과의 말과는 사뭇 달라 실망스러웠다. 돈 몇푼되지 않는 짱구 베개라도 하나씩 해주면 어땠을까 싶다. 아님, 처음부터 이럴 수 있음을 알았더라면 우리가 신생아실에 부탁을 해볼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 사내아이라면 이보다 신경 쓰지는 않았다. 머리의 외형은 아이의 외모에 직결되고, 만에 하나 안면 윤곽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더욱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부부로부터 물려받은 그 생김새대로만이라도 성장할 수 있다면 다행스러울 테다. 부모의 무지와 무관심으로 생긴 외모의 결점은 두고두고 짐이 되고, 또 죄책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아이의 시선을 반대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반대편에 배게를 두어 머리를 고정시켜두는 가 하면, 가능한 반대편에 자리를 잡고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 또 위의 사진처럼 쿠션 주변으로 오목하게 파여진 신생아 짱구 베개도 해주고 있는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잠깐동안은 아무렇지 않게 있다가도 금방 또 울음을 터뜨린다.

    아이는 자꾸만 편한 방향으로 머리를 돌리려고 애를 쓴다. 태어날 때부터 그런 것인지, 그래서 그게 편해서 계속 그런 자세를 취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저, 속이 상할 뿐이다. 이틀 동안 그렇게 행동을 교정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아이는 크게 울지는 않았다. 몇 차례 칭얼거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냥 편하게 두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운이 좋다면, 주변의 누군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알려준다거나 바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정보를 찾고, 자료를 수집해서 제대로 된 방향성을 가지고 육아에 임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또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그런 것에 너무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게 되면 애정이 과잉되고 오히려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는 점 역시 부모 된 자로서 유념해야 할 점이다.

    아무튼, 신생아를 위한 짱구 베개라는 것도 있으니 꼭 한 번 찾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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