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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육아(育兒)

태열로 인한 신생아의 피부 트러블

by 사용자 aner 2019.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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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전부터 아이의 얼굴에서 여드름 같은 것들이 하나둘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아이의 접종을 위해서 찾아갔을 때, 의사는 간단하게 몇 마디만 건네더니 더 이상의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며칠 지나지 않아서 사라질 것이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것만으로는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칠 만큼의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러고 난 뒤, 며칠이 지난 어제부터인가, 아이의 얼굴은 처음보다 훨씬 더 심각할 정도로 울그락 불그락 거리고 있었다. 얼굴 앞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뒤통수까지 그런 것을 보고서 어쩌면 심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놓이지 않던 아내는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전화를 걸었다. 아이가 엄마의 뱃속에서 있는 동안 몸에 축적된 열기가 밖으로 나오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태열이라고 부른다. 태열로 인한 피부의 염증을 막기 위해서는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을 만큼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줘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한 것이다. 대체적으로 22에서 23도 사이를 유지하던 방 안의 공기가 근래에는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24-25도 사이에서 머물고 있었던 것이 원인인 것 같았다.


부동산이 제때 처리가 되지 않아 곤욕을 치르고 있는 우리 가족은 처가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아내가 처녀 시절 쓰던 방에서 세가족이 지내고 있으니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조금만 움직이면 금세 방 안의 온도가 올라가는 문제까지 있다. 그렇다고 창문을 열자니 벌써부터 모습을 드러낸 모기들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빨리 집이 팔려서 집을 구해 나가서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수밖에 지금으로서는 딱히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이의 피부 발진을 낫게 하기 위해서 50일도 되지 않은 아이의 얼굴에 약을 바르는 것도 별로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금의 상황이 점점 짜증스럽게 만들 뿐이다. 가능하면 이 때문에 약을 처방받거나, 주사를 맞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방 안의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목욕 장소도 다른 곳으로 옮겼고, 가능한 최소한의 움직임만 하도록 조심했다. 그 덕분이었는지, 오늘 아침 아이의 얼굴에서는 어제까지 보다는 상태가 호전됐다. 잠깐 방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가 하면, 때 이른 에어컨을 켜기까지 했다. 방안을 청소하고, 먼지를 털어내서 가능한 공기의 질에도 신경을 썼다.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면, 어쩌면 평생 듣지도 못했을 태열. 하루바삐 염증이 가라앉은 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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