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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의 모든 아빠는 슈퍼맨
    오늘의/육아(育兒) 2019. 4. 1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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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나이 마흔 하나. 비쩍 마른 몸에 또래의 평균을 웃도는 신장. 제법 걸었다 싶으면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 고갈 때문에 아이를 가지기 전 아내는 나를 두고 몹시 걱정스러워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밤잠을 설치게 될 것이고, 업고 안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미리 체력 안배를 해두어야 한다고 종종 말해왔다. 그때마다 헬스장을 등록하고 운동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흐름이 끊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원체 운동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나로서는 금방 흥미와 동기를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사실, 나도 그런 내가 걱정이었다. 물론, 지금도 걱정은 한다. 아이가 신생아일때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다. 잠을 자지 않고 울면서 보채는 아이를 끌어안은 채 우유를 먹이고 달래야 한다는 말도 그 뒤를 이었다. 지금 아이의 몸무게는 5kg 정도에 이르고 있고, 키는 60cm 정도가 되는데, 아직까지는 별 어려움을 못 느끼고 있다. 팔과 어깨 그리고 허리의 부담도 없는 것 같고, 무엇보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해 겨우 서너 시간 자는데도 출근을 해서도 큰 피로감을 못 느낀다.

    아이를 재운 뒤 새벽 시간.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는 결핍을 채우기 잠을 줄인 개인 시간도 가지고 있다. 짧은 글을 쓰고, 그동안 찍고 제대로 들여다 보지 못했던 사진들을 열람하거나 편집도 하고, 동영상을 보며 이것저것 배우기도 한다. 큰 피로가 몰려오면 그대로 노트북을 끄고 잠에 들겠지만, 그런 일도 지금까지는 한차레도 없었다. 출근을 해야 하고, 또 언제 깰지 몰라 그마저도 주어진 수면 시간을 뺏길까 봐 그전에 미리 잠에 들고 있다.

    이제 고작 50일도 채 되지 않았다. 설레발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지금으로서는 얼마든지 체력적으로 부족함을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자식을 얻었다는 기쁨과 생각에서 오는 동기부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실감한다. 아이의 크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내가 늙어야 하는 필연을 마주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에게 주고 싶은 것이 있는 만큼 성장해서 성인이 되어 우리의 곁을 떠날 때까지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버티고 또 버티는 아빠가 되어 주고 싶다.

    다시, 스쿼트를 시작해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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