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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형 블로거를 바라보는 일부의 인식?
    오늘의/기록(記錄) 2019. 11. 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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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  Kaitlyn Baker  on  Unsplash

    며칠 전, 업무적으로 필요한 기술적 요소가 필요해서 찾아들어 간 블로그가 있다. 찬찬히 글의 마지막 부분까지 읽어 내려가던 나는 본래의 목적보다 더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여느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댓글이 달려 있었고, 어찌나 많았던지 몇페이지나 넘겨봐야 할 정도였다. 그런 사실도 흥미로웠지만, 블로그 주인장을 비롯해서 몇몇의 사람들이 들러붙어 옥신각신하던 논쟁의 주제는 한 번쯤 나도 생각해볼 만한 문제였다.

     


    논쟁의 발단은 이랬다. 그 글을 본 사람이 굳이 남기지 않아도 될 말을 댓글로 남겼다. 구글 광고를 블럭했다는 내용의 댓글이었다. 다른 내용 없이 말 그대로 광고를 블록 했다는 말로, 주인장의 성질을 긁었던 것이다. 이후 계속되는 댓글을 읽어보았을 때, 그가 그렇게 글을 남긴 취지는 간단했다. 여기저기에 광고를 붙여둔 주인장이 싫었고, 그런 광고 덕분에 누군가 돈을 번다는 사실이 싫었다. 글의 내용이나 자신이 왜 그런 글을 검색했고, 필요로 했는지보다 누군가 나로 인해 돈을 번다는 사실이 싫었다.

     

    뭐 꼭 나무랄 이유도 없었다. 어디까지나 자기만의 생각이니까. 그러나, 자칫 오만했던 그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은 남겼고, 본인 스스로 비루함과 졸렬함을 자인하는 셈이었다.


    업무적으로 필요한 정보들은 100% 구글을 통해서 수집을 하는 편이다. 즉, 내게 도움이 되는 글이 어딘가에 있다는 이야기다. 그들이 들인 시간과 노력 덕분에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직면한 어려움에서 벗어났던 적이 셀 수 없이 많다.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소비를 하지만, 노출된 광고를 클릭하기 전까지는 정작 내가 제공하는 반대급부는 없는 셈이다.

     

    지금까지 나는 흥미롭거나 필요하다고 여긴 광고가 아니면 클릭을 하지 않았다. 수많은 논쟁의 댓글들 사이에서 그 글을 읽고난 이후,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성의없이 아무렇게나 늘어놓은 글들 마저 클릭하지는 않는다. 때로, 원하던 정보가 아니라도 그 쓰임새가 누군가에게는 있을지 모르고 글쓴이의 노력이 엿보이는 글에는 클릭을 하고 있다. 그게 내가 글쓴이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급부이기 때문이다. 굳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누른 광고 덕분에 부자가 될지도 모른다. 직장생활을 하는 나보다 더 많은 재화를 벌어들이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내게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명확히 인식해야 할 점은 정보의 생산과 소비의 균형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블로그에서 봤던 댓글 중에 내 생각을 바꿔 놓은 하나를 소개한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다. 그래서, 조작된 기억일 수도 있지만, 댓글의 골자는 이렇다.

     

    " 양질의 글을 제공하기 위해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인 사람에게 클릭 한번 하는 것은 격려와도 같다. 미국인들이 블로그를 통해서 벌어들이는 평균의 수입이 우리보다 많은 것은 아마도 이런 사고방식이 자리 잡은 덕분일 것이다. "

     


    필요를 느낀 광고가 아니거나, 검색의 목적을 달성한 글이 아님에도 클릭을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 그 점에 동의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디까지나 저마다의 판단에 따르는 문제이다. 단지 나는 광고를 통한 수익이 아닌, 누군가의 시간과 노력을 소비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 따위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이런 주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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