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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스토리를 한다는 것
    오늘의/기록(記錄) 2019. 5. 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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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  Nick Morrison  on  Unsplash

    나는 두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근래 내가 쓴 글의 대부분은 티스토리에서 작성됐고, 네이버를 정리하고 티스토리로 전향하기로 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다. 네이버에는 많은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10여 년간 나의 글과 함께하고 공감했던 사람들이 있다. 나를 위로하기 위한 공간으로 마련한 그곳에서 오히려 그들에게 위로가 되었다고, 그래서 고맙다던 이웃들 덕분에 지금까지 특별함 없이도 오랜 시간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네이버 블로그는 일종의 내 마음의 고향일지도 모른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수입적인 측면에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받는 급여도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괜찮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쉽게 부의 축적을 포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더 많이 벌어들일 수 있는 재화의 크기만큼이나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해 줄 수 있고, 가족이 영위할 수 있는 삶의 여유 또한 커지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티스토리로 옮겨 왔다. 구글 애드센스를 활용해서 돈을 벌겠다는 마음 말이다. 기왕에 쓰는 글, 돈을 더 벌 수 있는 플랫폼에 쓰면 그것이야 말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니까 여러모로 바람직 한 것 같았다. 그러나, 하루 이틀 시간이 가면서 조바심 따위가 나를 괴롭힌다. 완전히 옮겨 오기로 했으면서도 네이버 블로그를 폐쇄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간혹 새 글도 쓰고 있다. 세련된 글 작성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에디터와 지금까지 쌓아온 이웃의 수와 그들이 내게 보여준 관심을 떨치기가 어렵다. 어쩌면 아직 네이버 블로그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아직 내가 다 찾지 못했거나 활용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싶은 고민을 하게 한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만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네이버를 통해서도 돈을 벌 수 있는데, 돈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이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된다.


    글을 쓰면서도 고민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던 나의 글이 그립다. 수많은 네이버 사용자들과의 댓글 소통도 그렇고, 공감 버튼을 눌러주던 구독자들 덕분에 힘이 됐었다. 아직까지 그런 결핍을 채워주기에는 티스토리는 부족한 점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티스토리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내겐 외로움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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