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기록(記錄)

티스토리를 한다는 것

by 사용자 aner 2019. 5. 1.
반응형

 

Photo by  Nick Morrison  on  Unsplash

나는 두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근래 내가 쓴 글의 대부분은 티스토리에서 작성됐고, 네이버를 정리하고 티스토리로 전향하기로 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다. 네이버에는 많은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10여 년간 나의 글과 함께하고 공감했던 사람들이 있다. 나를 위로하기 위한 공간으로 마련한 그곳에서 오히려 그들에게 위로가 되었다고, 그래서 고맙다던 이웃들 덕분에 지금까지 특별함 없이도 오랜 시간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네이버 블로그는 일종의 내 마음의 고향일지도 모른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수입적인 측면에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받는 급여도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괜찮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쉽게 부의 축적을 포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더 많이 벌어들일 수 있는 재화의 크기만큼이나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해 줄 수 있고, 가족이 영위할 수 있는 삶의 여유 또한 커지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티스토리로 옮겨 왔다. 구글 애드센스를 활용해서 돈을 벌겠다는 마음 말이다. 기왕에 쓰는 글, 돈을 더 벌 수 있는 플랫폼에 쓰면 그것이야 말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니까 여러모로 바람직 한 것 같았다. 그러나, 하루 이틀 시간이 가면서 조바심 따위가 나를 괴롭힌다. 완전히 옮겨 오기로 했으면서도 네이버 블로그를 폐쇄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간혹 새 글도 쓰고 있다. 세련된 글 작성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에디터와 지금까지 쌓아온 이웃의 수와 그들이 내게 보여준 관심을 떨치기가 어렵다. 어쩌면 아직 네이버 블로그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아직 내가 다 찾지 못했거나 활용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싶은 고민을 하게 한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만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네이버를 통해서도 돈을 벌 수 있는데, 돈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이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된다.


글을 쓰면서도 고민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던 나의 글이 그립다. 수많은 네이버 사용자들과의 댓글 소통도 그렇고, 공감 버튼을 눌러주던 구독자들 덕분에 힘이 됐었다. 아직까지 그런 결핍을 채워주기에는 티스토리는 부족한 점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티스토리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내겐 외로움과도 같다.

반응형

댓글6

  • 새 날 2019.05.01 16:26 신고

    아무래도 운용 방식이 네이버와 많이 다르긴 할 텐데요.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때까지는 계속해서 혼란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답글

    • 사용자 aner 2019.05.02 11:22 신고

      네, 그럴 것 같습니다. 그냥 덮어두고 부지런히 글을 쓰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결국에 돈을 좇다보니 이런 고민이 계속되는 것이겠죠. 결국엔 행동을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보편적 사실을 알지만, 쉽지 않습니다. ;)

  • 드리머즈 2019.05.02 12:12 신고

    aner님이 쓰셨던 육아 관련 글들은 사실 검색으로 들어오긴 힘들어서 네이버와는 방문자 수에서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네요. 티스토리도 네이버 이웃과 같이 구독 시스템이 대중화 된다면 비슷해질텐데요.. 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ㅜㅜ
    답글

    • 사용자 aner 2019.05.03 11:18 신고

      그래서, 육아에 관한 이야기를 그저 담담히 써내려가는 수필 형태가 아닌, 글의 중간 중간에 육아에 필요한 제품 정보들이나 육아 정보를 더 녹여낼 수 있는 키워드들로 글을 고쳐나가거나 그렇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BBingStory 2019.05.04 16:09 신고

    티스토리는 사실 공허하죠..ㅎㅎ
    저도 그렇게 느낍니다.. 게다가 에디터 자체도 매우 적응하기 힘들고요 ㅠㅠ
    답글

    • 사용자 aner 2019.05.13 15:50 신고

      네, 공허합니다. 소통의 부재가 답답하기만 하네요. 삥님을 포함해서 근래 구독을 주고 받을 몇몇의 분들을 제외하고는 고정적으로 들러주시는 분도 없고, 남겨지는 댓글도 없다보니 더욱 그리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