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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 9일차 - 보건소에서 BCG 예방 접종 맞기
    오늘의/육아(育兒) 2019. 4. 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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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의 BCG 접종을 위해 하루 휴가를 냈다. 출산을 진행했던 병원에서 접종을 실시할 수도 있었지만, 정부지원을 통해 보건소에서 무료로 할 수 있는 것을 두고 굳이 돈을 쓰기는 싫었다. 이미 많은 부분에서 무료로 할 수 있는 것임에도 산모의 편의를 도모한답시고 한 건물에 소재하는 내과, 산부인과, 임상병리과 등을 통해 검사를 진행했다. 처형이 첫 아이를 가졌을 때 산모 카드 금액도 채 다 쓰지 않고 출산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우리 부부는 그 이전보다 훨씬 전에 이미 국비지원을 다 썼을 정도로 지출이 많았다. 아무튼, 뭐 그렇다고 그 돈이 아깝다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을 고려하고 조금만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정부지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당연히 이것저것 생각하기 싫고, 한 공간에서 한 번에 모든 것을 처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 아이가 태어난 부산 안락동에 소재하고 있는 좋은날에 드라마 여성병원은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BCG 접종이란?

    결핵을 예방하는 접종이다. 흔히들 사람들이 이 예방접종만 맞으면 결핵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이 접종을 시행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더 중요한 효과는 결핵에 걸리는 것을 다 막지는 못하더라도 심각한 결핵성 뇌막염이나 결핵균이 어린아이들의 몸의 중요한 장기로 퍼지는 속립성 결핵이 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라고 한다. 예방접종 시기는 생후 4주 이내에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평생 단 1회만 이루어지면 된다.

     

    우선 보건소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접종을 하러 왔다고 하면 설문지 하나를 받게 된다. 아이의 출생 후 기 접종 사실이나 기타 질환 등이 있는지를 묻고 있으니 어렵지 않게 채워 넣을 수 있다. 혹시, 모호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보건소 직원에게 문의를 하면 잘 가르쳐 줄 것이다.

     

    설문지를 작성하는 동안 또는 이후에 아이의 체중과 신장을 측정하고, 이를 가지고 보건의로부터 진료를 받으면 된다. 아주 간단한 문진이다. 물론, 어느 보건소를 가더라도 이와 다른 절차로 행하는 곳은 없을 것 같다. 다른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체계다. 아무튼, 그렇게 문진까지 마치면 접종실에 가서 아이의 속 겉싸개를 벗겨내고 아빠더러 아이를 꼭 안고 있으라고 한다. 물론, 아빠가 함께하지 않았다면 누군가는 해야겠지만, 오늘 나는 아이의 접종을 위해서 휴가를 냈다.

     


     

    아이를 안고 몇초가 지나지 않아 보건의는 주사 바늘을 아이의 어깨에 꽂았고, 생균을 집어넣었다. 접종을 하러 가기 전 아내는 혹시나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끌어안고 갔다. 하지만, 딸아이는 역시 나를 닮았나 보다. '아앙!' 외마디 지르더니 금세 잠에 들었다. 그런 아이를 보고서는 아내는 꽤나 놀란 모습이었다.

     

    나는 만 5세가 채 되기 전에 복막염이라고 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왜 아픈지도 모르고 끙끙거리며 참았다가 그 큰 사단이 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이 내게는 익숙하고, 겁먹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고 느낀다. 일단 병원에 대해서 거부반응이란 것을 느껴본 적이 없다 보니 조금이라도 아프면 일단 가고 보는 곳이 병원이다.


    신생아를 다룰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략 열흘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출산 이전에 이미 출산 및 육아 책자를 보며 방법과 시기에 대한 이론을 익히기는 했지만, 백번 보는 것과 실제 한번 하는 것에는 정말 큰 차이가 있음을 최근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한번 실감한다. 출산을 하기 전 아내를 따라서 산모 교실도 다녀보고, 출산 후 산부인과에서 제공하는 육아를 위한 아빠가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는 강의를 다닌 것이 주효한 것으로 생각된다. 요즘 시대의 육아는 분명 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도 똑같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나와 아내의 피와 살 그리고 태생적 기질을 고루 물려받은 존재인만큼 큰 책임감을 느낀다. 그리고 경외심마저 들 정도다.

     

    아이의 성장과 함께 부부도 늙어갈 테지만, 그런 것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다만, 늦은 나이에 얻은 이유로 행여나 부부의 체력이 모자라 제대로 놀아주지 못해서 생기는 아이의 정서적 결핍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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