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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 8일차 - 점점 더 목청이 커지는 아이
    오늘의/육아(育兒) 2019. 4. 2.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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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귀저기를 갈아주고 젖을 먹여도 딸 아이의 울음소리가 그칠 줄을 모른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생활이 지속될는지 알 수가 없어서 더욱 걱정이다. 목소리에서 쉰소리가 날 때까지 악을 쓰며 우는 모습을 보면 정말 이러다가 아이의 목에 무슨 문제라도 생기는 것은 아닐지 근심스럽기까지 하다. 아이를 낳기 전부터 아내와 나는 될 수 있으면 아이를 안아주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데 한치의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아이의 울음에 장모님이 나서 몇차례 어르셨고 이후로는 종잡을 수 없이 울어대고 있으니 여간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어떻게하면 아이의 이런 행동을 잦아들게 하고, 밤 잠을 설치는 우리가 조금이라도 편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다. 이제 고작 8일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 엄살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부끄럽기도 하고, 반면에 차라리 영유아심리 전문가라도 찾아서 제대로 알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더 바람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정확히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유로 계속 울게 만드는 부모로서 아이의 모습도 안쓰럽지만, 그보다 나는 아내의 건강이 더 걱정된다. 오매불망, 아이 걱정과 뒤치닥거리에 제대로 잠도 못 이루고 고생을 하는 까닭에 금방이라도 몸져 누울 것만 같다. 힘에 부친 아내의 모습은 퇴근 후 나를 반길 때의 표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런 아내에게서 예전처럼 밝고 명랑한 목소리와 태도를 잠깐이나마 바랐던 나는 참으로 철딱서니 없는 남편이다.


    혹시 우리 아이만 유독 심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인터넷을 뒤져보고 산부인과 신생아실에 문의를 해봐도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한참 자라는 시기이기도 하고, 아직 엄마의 뱃속에서 나와서 이 세상에 적응을 다 했다고 보기에는 그 기간이 너무 짧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그렇듯 아이는 지금 적응기와 성장기를 동시에 겪고 있는 셈인가보다.


    우리와 똑같은 걱정을 했거나, 현재 진행중인 분이 계시다면 문제 해결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넋두리라도 주고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신생아 육아에 정신줄을 쏙 빼놓고 지내는 초보 부모들 모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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