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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년습작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김탁환 著
    살펴보기/도서(圖書) 2010. 9. 2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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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본이 아니었다면 집어 들지도 않았을 책이다. 게다가, 처음 읽을 때는 도무지 지은이는 왜 이것을 특강이라고 이름 붙였는지 이해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특강의 범주안에 있는 기술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몇장을 넘겨보지 못하고 책을 덮어 버렸다. 조금은 까슬한 신문지와 유사한 책장과 작가로서 창작을 위한 고뇌에 빠져 있는 듯한 북커버 그리고 책의 디자인이 못내 아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왜 지은이는 천년습작이라고 명명하였으며 이를 두고 특강의 주제라고 과감히 화두를 던지는가. 실제로 따듯한 글쓰기의 감성을 자극하고 작가로서의 준비단계나, 그 역량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에 실제로 어떠한 점을 두고 이를 기준삼을 수 있을까. 그리고 글을 쓴다는 사람들이 갖추어야 하거나 혹은 그래서 좋기만한 것들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무엇을 강조하고 있는가. 솔직히 말해서 도저히 알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처음 읽어보기는 시도했다가 곧장 덮어버린 후 한달가량 지나고 다시금 꺼내들 때는 위에서 언급한 바처럼 고급스러운 양장의 제본방식과 구미가 당기는 커버 디자인이 몹시도 아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책의 가격도 한 몫을 했다.

    작가가 작가로서의 삶을 할 때에 필요한, 그리고 글을 쓸 때에 있음직하며 그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들을 각각의 주제로 분류하고 있으며, 하나 어김 없이 모든 장에서는 그가 유심히도 지켜보고 고심한 흔적이 있어 보이는 역사 속의 작가라던가, 그들의 문구를 다루면서 우리에게 이를 닮아갈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나 프랑스의 작가였던 발자크에 많은 감명을 받은 듯한 김탁환 작가는 끊임없이 몰입과 자아이입을 강조하고 있다고 느낀다. 딱히 이 책에 대해서는 말할 것이 없음은 그 나름대로의 기술 방법과 물론 지금까지 무수한 창작활동을 해 온 그가 그만의 방법만을 동원해서 글쓰기의 요령을 알려줄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각 장마다 다른 작가들의 글과, 그리고 그들이 그 작품을 완성해내기 까지 요구되었던 자질이라던가, 작가로서의 탐구의 영역에 관해서 투영된 설명을 하고 있다. 해서, 김탁환 작가가 이 책에서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것들은 표기법이나 맞춤법, 그리고 글의 구성과 짜임새에 관한 기술적인 것들에 관해서는 일관되게 함구하고 있으며, 단지 각 장에서 소개되는 작가들과 그들의 대표작을 위해서 무엇을 힘썼는가 하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책의 기술 방법과 짜임새에 관해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언론학이라던가 출판에 관련하는 것에는 아는 바가 없으며, 단지 그 어떤 책을 읽어내던지 독후감 형식으로 글을 쓰고 나를 투영시키기 때문이다. 처음 책을 덮어두고 그냥 그대로 오랜 시간동안 내버려 두었다면 얼마나 아까운 것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 시도를 하고부터는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내가 글을 쓰고자 할 때에 얼마나 성급했으며 그 능력은 물론이며 작가로서의 자질에는 한참이나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던 책이라고 느낀다. 쉼없이 다트를 끼워넣고 연습장에 그 김탁환이 때로는 그가 소개하는 각각의 작가들의 말귀에 줄을 그으 읽으며 비로소, 따듯한 글을 쓴다는 것에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같은 것들을 위해서 내가 갖추어야  소양과 작가로서의 자세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일깨워 주었다고 말을 할 것이다. 혹시나, 문장의 기술과 단락의 구성에 관한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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