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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김혜남 作
    살펴보기/도서(圖書) 2010. 8. 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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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책을 친구로부터 추천을 받았을 때, 그저 고리타분한 자기계발서 정도나 되겠거니 했었다. 평소에 책을 자주 읽고 독서를 좋아하는 친구의 말인지라 귀담아 듣고는 위시리스트에 넣어둔 것이 고작이었다. 그리고는 한달이 지난 후 다른 책을 구입하던터에 배송비나 아끼자는 생각에 덩달아 구입을 했기 때문에 사실 책을 펴들기 시작한 순간까지도 지루하게만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작자가 심리학자라고 하니 더욱 심드렁해질 수 밖에 없었지 않겠는가.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임상병리학적 소설같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고리타분하게 교훈적인 것만을 강조하거나 역설하려 들지도 않았고 도리어 소소함 즐거움 마저 느낄 수 있었는데, 이는 마치 어렸을 적 할머니 혹은 엄마나 아빠 아무렴 그것이 누구였건 밤을 구우면서, 바느질을 하면서 내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은 조금은 다른 것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나의 어릴적 그리고 젊었던 그 분들의 모습을 아무런 인기척도 없이 지켜보는 듯 했다고 해야할까? 듣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누군가 그 실절을 재현해 주고 있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 아마 그쯤 해두어도 무리는 없겠다. 이 정도의 책 한권을 읽는데에는 사실 두시간이면 족하지만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내내 즐거웠으며, 상당한 부분을 공감하면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과거의 시간을 돌아볼 적에 분명히 위로받고 있었고, 나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하는 듯하는 느낌을 받았으며 빼 놓을 수 없는 독서의 유희도 잊지 않고 제공하고 있었다. 대단히 거창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앞으로 나의 모습에 대해서 그 삶을 보다 더 빛나게 하고 책임질 수 있는 주체적 존재가 되기 위해서 다짐도 해 보았고, 스스로에게 역설도 해 보았다.

    동화책을 읽는 기분? 실로 그랬다. 적절한 인용구와 지금껏 내가 읽어 보았지만 그때는 실로 알지 못했던, 찾을 수 없었던 작가의 의도와 사상까지도 꼬집어 내면서 다른 위대한 글을 심리학자다운 시각과 사고의 방식으로 해석해 주었는데 그런 덕분에  큰 수고 없이도 지금껏 앓고 있었던 심리적 불안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 책은 그리고 김혜남 박사는 말한다 - 알고는 있었지만, 물론 또 언제 잊어버릴지는 모르는 것임에도 - 나는 완전한 인간도 완벽한 인간도 아니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임에 틀림이 없으며 그저 온전히 내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존중과 배려 그리고 사랑. 타인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남을 위해서 골머리를 앓았던 것도 있었지만 분명 스스로를 옥죄고 괴롭혔던 시간을 생각하면 나는 조금 더 살아보아야 알 것같은 삶을 깨닳아야 한다는 숙제를 주기도 했다. 그리고 아직 체 준비도 되지 않은 나에게 거리낌 없이 나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할 것을 두려워 했고, 누군가와의 관계를 몹시도 꺼려했던 나에게 이 책은 제법 긴 시간동안 옆에 두고 볼 것이 될 것 같다.

    이 책에 대해서 길게 그리고 장황하게 모든 것을 말해줄 수는 없다. 다만, 누군가 이를 두고 망설인다면 그러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을 해주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실제로 조금도 그렇지 않다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는 않아야겠다. 각자의 차이에 이를 맏겨두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눈물 겨운 감동설화도 아니고 성공과 실패의 척도를 제시하고 있는 것은 단연코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두겠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공허하고 허무만 득실거리는 자신들의 삶에 대해서 고심했던 이야기들을 작자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솜씨를 뽐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근본적인 이유는 당신들이 들여다 보시면 어떨까 싶다.

    분명한 것은 옛날에 옛날에 살던 '나'를 발견하게 되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알게끔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내 신념도 마다하지 않는다면 너무 호언하는 것인가?  많은 사람들을 그리고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데 주저하지 않다. 그리고 사랑받고 존중받을 당신임을 분명히 알기를 바라마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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