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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여행기 - 관서지방, 오사카, 교토 #2
    다녀보기/해외 여행 2018. 12. 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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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이 훌쩍 지나고서야 두 번째 여행기를 끄적여 본다. 그럼에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여행기에서 다루어지는 사진들은 시간의 순서와 상관없이 뒤죽박죽으로 전개가 될 것이다. 이유는 다름 아닌 귀찮음인데, 언제 시간이 허락되고 마음이 내키는 날이 오면 그때야 정리된 글을 올리게 될는지는 모르겠다. 

    애당초 출발하기로 했던 시각보다 두 시간이 넘도록 연착이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덕분에 출발시각 자체가 이미 점심시간을 지나고 있었다.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 때문에 편의점에서 주섬주섬 들고 나온 약간의 샌드위치와 음료로 대신하기로 했다. 

    최초 연착 시각 보다도 더 지난 다음에야 탈 수 있었던 여객기의 내부. 처음 가보는 일본인지라 패키지여행으로 결정했는데, 연착 덕분에 첫날의 모든 일정은 엉망이 됐고, 오후 늦게야 도착한 일본에서의 유일한 관광은 대략 한 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만에 도톤보리를 둘러보는 것으로 마칠 수 밖에 없었다.

    지친 아내의 손. 공항 내에서 보낸 길고도 지겨운 그 시간은 사람의 체력은 물론이며 기대로 부풀었던 여행에 대한 행복한 상상마저도 빼앗아 갔다. 저가 항공사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라는 한 마디로 마무리되는 상황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래되기는 했지만 잘 관리된 것 같은 택시.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이 됐겠지만, 모든 기사분들이 정장을 입고서 택시 운행에 임하는 것을 보고서는 우리나라도 그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뭐 굳이 개성을 따지거나 획일성에 대한 우려는 각 회사마다 이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서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유니폼 비용은 기사분들이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클 테니 쉬운 일은 아니겠다.

    수많은 인파. 특히 일본인 보다 더 많은 것 같은 한국인. 검은 머리는 한중일의 순서대로 많았던 것 같다. 흠.. 우리나라도 저 광고판처럼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상적으로 남을 수 있는 곳이 있나?

    분홍색 도라에몽들.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면 오사카 현지에서의 인형 뽑기들은 단 하나의 품목만 뽑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맛이 없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껴서 먹어야 할 만큼이나 대단한 맛도 아닌데, 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하고 보름이 지났음에도 저 사탕은 아직 주방 한편을 떠돌고 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시간을 활용해서 호텔 인근을 둘러본다. 대충 둘러보아도 회사로 보이는 건물 따위는 많지 않은 터라, 사람들로 붐비지는 않는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고 하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것 같다. 뭐.. 사람이 사는 세상이라면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하다 생각하는 나로서는 애당초 믿지도 않은 말이었지만.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도심의 일부 상업 밀집 지역을 제외하고서는 길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는 정말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청결하다.

     

    아마도 유치원 생이겠지. 유치원에서 일괄적으로 정해 주는 가방을 메고 다니는 건지는 알 수 없으나, 단 한 명의 아이도 저 가방을 메지 않은 것을 보지 못했다. 다만 색깔만 다를 뿐이다. 여러 아이들이 줄을 지어서 발을 맞춰 걸어가던 그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깨끗한 그리고 정갈한. 숱한 재원을 써가면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데 극성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내가 경험한 오사카, 도쿄, 나라는 실제로 인프라는 더 부족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학생들 역시 많음을 굳이 말해서 뭐 하겠는가. 어디에서든 쉽게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고 또 자동차 운전자들의 주행중인 자전거에 대한 배려나 인식이 참으로 놀랍기도 하고 존경스럽다.얼마나 많은 돈을 들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전거에 대한 시민의식과 인식의 공유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실감한다. 자전거가 지나가면 자동차 운전자들은 알아서 서행을 하거나 정차하여 자전거의 안전을 보호하고자 하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이는 분명 우리 한국 사회에서는 좀처럼 찾기 어려운 광경이며 과연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금각사. 사찰이 아닌 전국 시대 때 유명했던 다이묘였나? 아무튼 그의 정원에 위치한 건물이다. 실제는 사진을 통해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밝고 눈부시다.

     

    전통의상으로 예쁘게 차려 입은 여아가 엄마의 팔을 꼭 붙잡고 따라 다니는 모습을 훔쳐 본다. 알록달록한 색들이 어찌나 이쁘던지. 금각사 경내에 있는 작은 사당과 기념품 가게들. 버스를 타고 단체로 관광 온 중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일정에 쫓겨 바삐 움직여야 했던 우리는 제대로 살펴 볼 겨를도 없이 빠져나가기 급했다.

     

     

    오사카를 관광한다면 꼭 한 번은 가봐야 하는 곳. 이야기로 듣던 것보다 훨씬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온 곳이다. 무수히 많은 전국시대를 묘사했던 책을 읽으면서 실제는 어떻게 존재할까 하는 생각을 수차례 해봤다. 물론, 다른 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대리하는 만족도 있었지만, 직접 이렇게 마주하게 될 때의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날의 하늘은 무척이나 맑았다!

     

    작은 푸드 트럭에서도 팔던 다코야키인데 정말 맛있다! 분명 우리나라 어딘가에서도 맛있는 곳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먹어 본 중에서 가장 맛이 좋았다.

     

    좌측 사진. NHK 본사 건물. 오사카 성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우측의 사진은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길과 건물 사이로 부서지던 햇살이 마음에 들었다. 참으로 따스한 풍광을 연출 하고 있었다. 어딘지 기억이 날리 만무한, 그렇지만 기억에 꽤 오래도록 남을 장면이다.

    잘게 부서지는 햇살이 건물들 위로 뉘엇뉘엇거린다. 덕분에 도심도 해살에 따스한 기운이 가득하다.창문에 반사된 볕이 이따금씩 따끔거리기는 하지만, 눈부신 하루다. 그날의 오후는 참으로 따뜻하다. 느긋한 듯 내려앉은 오후의 소경에 수많은 인파들 역시 마치 오래된 필름 속의 주인공인 듯 천천히 걸음을 옮겨가고 있다. 굳이 잰 걸음으로 걸어야 할 이유가 대체 뭐냐며 되물어 오는 듯 그들의 삶은 여유롭다. 그리고 또 편해 보인다.

     

    오사카 시내에 있는 유명한 스파에서 바라본 타워. 스파의 이름이 월드 스파였던가? 여행을 하면서 기록 자체를 하지 않으니 좀처럼 정확히 지명의 이름이나 명칭 따위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 없다. 아무튼 그곳에서 바라보는 이 타워는 오사카의 명소라고 한다. 타워와 스파 사이에는 여러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들이 위치하고 있다.

    맥주를 좋아하는 집사람 덕분에 어디를 가건 나도 맥주 맛은 빼놓지 않고 경험해 본다. 산토리 생맥. 음.. 금액은 우리나라 술집에서 먹는 거랑 거의 비슷하다. 모든 곳에서 그런 것은 아닐 테지만, 부동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요식은 우리나라와 별로 다를 바가 없지 않나 싶다.

    어디를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가이드가 추천해 준 곳을 가 보았는데, 실상 만족도는 높지 않다. 그래서, 네이버 파파 고를 활용해 가면서 찾아다닌 음식점이 더욱 만족스럽다. 일하는 직원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고, 주방 한편에서는 활기찬 웃음소리도 간간이 들려온다. 주문을 받는 사람의 목소리에 일제히 반응하던 그들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신이 나서 그들의 말투를 따라서 소리친다.

    한 접시에 만 오천 원 정도 하는 고베 와규다. 워낙에 내가 소고기를 좋아하다 보니 집사람이 먼저 내게 제안한 곳이다. 몇 점 되지 않는 고기지만, 맛은 일품이다. 해외여행까지 하는 마당에 굳이 돈을 아껴가면서까지 지내고 싶지는 않다.

     

    소도시만 돌아다니더라도 여기저기의 네온사인 덕분에 빛공해에 시달려야 하는 우리와는 다르게 그들의 불빛은 차분하면서도 침착하다. 밤길을 걷는 내내 눈의 피로함을 감당해야 할 필요가 없다. 물론, 유흥이 밀집한 시내의 중심에서는 이야기가 다르지만, 분명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다가온다.

     

    음식점들이 즐비하는 사잇길 속에서 할아버지들로 북적거리는 공간을 발견했다. 우리의 것과는 달리 나무를 깎아서 만든 것 같은 장기를 두는 모습이다. 내기를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꽤 많은 어르신들이 여기저기에서 장기를 두는 데 여념이 없어 보인다.

     

    소경. 이따금씩 올라오는 블로그 이웃들의 일본 여행기를 보자면 어김없이 이런 소경들이 있다. 나도 그들처럼 한 번 따라서 운치있는 모습을 담아 보고 싶었다. 참, 일본스럽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사진이다.

    호텔의 한편. 오래된 듯한 전화기 한 대와 흡연자를 위한 구역. 오래된 느낌. 하지만 아늑한.

    분명 내가 다녀온 곳인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작은 수첩과 펜을 가지고 다니면서 기록을 하겠다는 다짐을 몇 번을 했지만, 잘 실천되지 않는다. 사진도, 기억도 모두 뒤죽박죽이다.

    일본 역사상 최초의 수도. 나라에 위치한 최고의 사찰이다. 우리나라의 사찰과는 달리 일본의 경우는 큰 건물이 전부를 이룬다. 살펴볼만한 역사적 사실이 몇 가지가 있지만,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 관계로, 혹시 다음에 다시 한번 가볼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제대로 기록해서 오리라. 물론, 일본어 실력도 지금보다는 더욱 나아져 있겠지.

    흠... 사진이 왜 이렇게 선명하지 않는 건지.. 뭐가 문젠지. 분명 블로그에 업로드만 시키면 이렇게 화질 저하가 일어나는 것 같은데, 도통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사찰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내부의 불상을 촬영하는 것은 못하도록 하는데, 일본의 경우는 다르다. 인식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짐작만 될 뿐이다.

    누구에게나 염원과 소원은 있다. 비록 그것이 작을지라도 아무렇게나 버려져서는 안되겠지. 일본 사찰 어디를 가나 마주할 수 있는 풍경.

    분명, 어느 계절에서나 그 아름다움을 뽐내기에 모자람은 없겠으나, 일본의 정취는 가을이 되어서야 그 풍미가 한층 더 깊어질 것이라. 올해는 아닐지 모르지만 꼭 한 번은 가을에 다시 한번 오고 싶은 곳이다. 잘 정돈된 정원과 식목들을 보자니 하루빨리 가을이 당도했으면 한다.

    사찰을 주위로 사슴을 볼 수 있다. 주변에 있는 사슴 공원 덕분인데, 사찰과 신사뿐만 아니라 나라에 방문을 한다면 지나칠 수 없는 주요한 관광 물이다. 관광객들이 주는 과자를 받아먹겠다고 이리저리 바쁜 녀석들 덕분에 사진을 찍기란 여간해서 어려운 일이 아니다. 포커스를 잡았다 치면 금방 다른 관광객의 손을 따라서 자리를 옮기는 이유 때문이다.

    사슴에서 나는 특유한 냄네가 있는데, 힘들어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니 다행이다. 물론, 워낙 많은 사슴들이 과자를 먹고 싸지르는 변이 많아서 시큼한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수는 있겠네.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 간사이 공항의 한편.

    처음 타 본 이스타 항공. 한국으로 돌아오는 순간에도 연착이 되면 어쩌나 했다. 다행스럽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탑승 기념으로 여객기 모형을 하나 살까도 싶었지만, 조악한 품질에 포기하고 말았다. 지겨워 죽을 만큼이나 먼 거리도 아니었지만, 일본으로 향하는 첫날 경험했던 연착은 지금 생각해도 힘들다. 저가 항공이라는 이유가 고객의 시간마저도 제대로 지켜주는 못하는 것에 대한 면책이라고 생각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단지, 없어도 그만인 것들을 괜한 돈과 노력을 들여가면서 제공하는 이유로 더 비싸지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승객에 대한 안전에 관한 문제이거나 시간의 준수를 위한 노력을 위한 것이라면 그건 저가 항공사이거나 아니거나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말이다. 또 언제 이스타 항공을 이용하게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처음으로 가 본 일본이다. 그 젊고 시간 많았던 20대에는 왜 해외여행 한 번 하지를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열심히 놀았던 것도 아니고, 제대로 좀 놀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이나 돈과 시간을 쓴 것도 아니다. 차라리, 그럴 것이면 젊었을 적 고생이라고 많은 해외 경험이라도 쌓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 이유로, 조금은 쪼들리는 가계지만, 집사람을 독촉해서 기어이 일본을 가야겠다 생각했다. 처음 가는 일본인지라, 일본어에 대한 자신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처음'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패키지여행으로 갔지만, 다음번엔 내가 모든 것을 정하고 준비해서 보낼 수 있는 일본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충분히 그럴 수 있고, 아마도 이번 여행보다는 훨씬 더 알차고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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