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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에게,
    카테고리 없음 2009. 2. 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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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에게 무언가를 말해주려고 마음을 먹고는, 최대한 멋들어지게 그리고 그 원색적인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서둘러 너의 블로그를 찾았다. 그런데, 들어서자마자 내가 본 Don't waste time . 넌 이미 내가 그리도 오랜 시간을 모두 보내고서도 몰랐던 그 말을 어쩌면 정말 오래전부터 명백히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어쩌면 다행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나의 삶을 쓰린 속으로 위로를 해야할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가장 멋있어하고 그리고 그 잘났다는 저명한 인사들 앞에서도 당당히 치켜세워주고 싶고 물론 한치 부끄럼없이 대견한 사람이다. 친구라고 하겠지. 그런 너를 두고 조심스럽게 건네고자 했던 말은 그렇게 어렵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복잡하지도 거창하거나 장엄한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진정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인가 하고 너에게 묻고 싶었고 또한 내게도 그 잣대를 준엄히 들이대고 싶었다. 그리고 너 역시 나에게 그리 해 주기를 바란다. 이미 십수년전 나의 부모님이 되었든 어느 날 어떤 선생께서 했을런지도 모르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사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그 들어서 뭣할까 할 정도의 지극히 추상적이면서 한편으로는 마치 도덕적인냥 하던 그 말씀들을 나는 과연 귀담아 듣지를 않았나 보다. 왜 오늘에 와서, 난 그것을 실감하는 것일까? 현실에 부딪히고 깎이고 닳는 동안 살고자 했기 때문에 당연히 받게 되는 성적표 같은 것인가?

      오늘을 살자. 오늘을 살지 않고서는 내일은 없다. 오늘을 살지 않는데 우리가 내일을 꿈꾸고 그 보다 더 먼 날을 희망하고 계획하는 꿈 따위는 너무도 이율배반적이지 않니? 짙은 어둠이 깔리고 스산히 내려앉는 밤기운에 눈감으면 섭리에 따라 또 다시 아침을 맞이 하겠지만 그 새로운 그 날은 더 이상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고스란히 내일이 되어주지는 않는단다. 그저 또 다른 오늘일뿐이겠지. 그저 이미 시간적으로 지난 날이 되어버린 것이고 그것을 반복해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시 우리는 그것을 과거라고 말하고, 무지하고 통찰력 없는 몽매한 인간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진부한 회한의 과거는 아닌 것인지? 지금껏 내가 그러한 것들을 과거라고. 무자비하게 그리고 함부로 치부해버린 것은 아니고 그만의 가치를 격하시킨 것은 아닌지?
     

      과거와 미래, 어제와 내일, 그리고 그것이 추억이든 생각조차 하기 싫은 악몽같은 기억이든 그리고 생각만 하더라도 흐뭇하고 터질듯 부푼 가슴이든 그리고 그것을 꿈이며 희망이며 밝기만할 것 같은 행복이든. 그 모든 것들은 오늘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것을 책임질 주체는 내 아무리 너의 친구라고 할지라도 내가 아닌 니가 아니면 안되는 것이고. 그리고 그 모든 책임과 비난의 대상과 힐난 그리고 소년기의 성장통 처럼 온전히 니가 겪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고 너의 것이라 여기지 않으면 안된다.
     

      오늘을 살자. 치열하게 심장이 터지고 부풀어 더 이상 팽창할 수 없어 너의 몸안에 있던 모든 진액을 뿜어 낼 정도로 고통스러울만큼 우리 정녕 그렇게 살아본 적이 있더냐.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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