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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기록(記錄)36

모기가 귀에 들어갔을 때 조치 방법? 나이를 먹었다는 것과 평소에 운동이라고는 좀처럼 하지 않는 이유 말고는 없겠지만, 유독 이상하게스리 하루 종일 피로에서 벗어나기 힘든 하루였다. 퇴근 후 고객을 상대로 하는 자리였기는 하지만, 소고기를 먹는 자리도 마다해야 했을 정도로 잠시도 회사에 앉아 있기 싫었다. 평소 잘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는 않는 목욕이 하고 싶었고, 그저 어디라도 자리만 있으면 눕고 싶었다. 집에 가기 싫어서라기보다 가는 동안 견뎌야 하는 차량 정체가 어제만큼 곤욕스러웠던 적도 드물었다. 겨우 도착한 집에서는 아내가 차려준 만두국 한 그릇을 겨우 먹어 치우고는 곧장 방안에 드러누웠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식사 중 대화 다운 대화는 한차례도 없었다. 임신 중에 있는 아내는 내가 퇴근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테지만 좀처럼 입을 뗄 .. 2018. 11. 14.
일단 쓰자! 네이버 블로그를 10년이 넘도록 쓰다가 본격적으로 티스토리로 넘어 오고자 한다. 사실, 오늘과 같이 마음 먹기까지 2년이 넘었다. 이유인즉, 자율성 확보와 구글 광고를 자유롭게 붙혀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 말고는 네이버 블로그에 비해서 형편 없이 불편하고 이쁘지 않아서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지체할 수가 없게 됐다. 그동안 내가 글을 잘 쓰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가만 두고 보자니 네이버 애드포스트의 수익성은 말도 안되게 낮기 때문이다. 곧 아이가 태어날테고, 적지 않은 돈을 월급으로 받는 직장에 다니고는 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가능하면 더 큰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다. 태어날 아이에게 보다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고, 나와 함께 살면서 적잖이 고생하고 있는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2018. 11. 13.
목돈이 생기면 꼭 하고 싶은 것들 월급쟁이에게 있어서 내 집 장만처럼 목돈이 한꺼번에 들어갈 일이 또 있겠는가? 어느 날 불어닥친 정리 해고 앞에서 목이 댕강하고 날아간 덕분에 치킨 집이라도 차려야 할 상황이 아닌 이상에야 말이다. 나는 두 달 전에 새 아파트를 구입해서 입주를 했다. 하지만, 실상 절반에 가까운 면적은 은행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변 친구들은 그렇게라도 집을 살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능력 있다고 하는데, 별로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다. 몇 푼 되지 않는 월급이기에 아직 아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금을 갚아나갈 것에 앞이 까마득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한민국에는 집이 남아돌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고 서울과 일부 경기권을 제외하고서는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지만, 남의 집을 전전하는 것이 몹시 싫었다.. 2018. 1. 23.
나는 북로거인가? 한참을 고민해도 딱히 해답없는 것은, 나는 서평을 쓰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없다. 그것에는 서평을 쓰고 싶지만, 쓰다보면 어느덧 독후감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책의 서술방법이나 기술론에 대해서 다루고 싶지 않다. 게다가, 작자의 말과 나의 생각을 대비하여 아쉬운 점이라던가, 만족스러운 점을 열거하면서 평가를 한다거나 점수를 주는 심사관도 아니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나는 책을 읽으면 항상 그 세계속에 빠져든다. 그리고는 경험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실제 생활속에서 그것과 유사한 점은 없었는지를 고심하고, 삶속에서 투영된 그 작자의 말을 끊임없이 찾아 헤맨다. 그렇기 때문에, 서평이랍시고 쓰는 글은 언제나 내 이야기로 가득한 독후감이 되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 2010. 9. 28.
GN-004 NADLEEH 여느 사내아이들과 달리 로봇 장난감을 좋아하지 않았다. 땅을 파서 나오는 개미나 땅강아지와 시간을 보내는 하루가 더 즐거웠던 것 같다. 모름지기 아이들이란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다고 생각이 들 때는 하염없이 자랑하기 바쁘다. 행여 한번 만져볼랍시면 어찌나 유세를 부리고 별 것 아닌 것에도 고함을 지르니 내 성미에는 정말이지 질색이 아닐 수 없다. 학창 시절 어쩌다 친구들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에서 건담 이야기를 들은 적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그저 그런 로봇에 관한 이야기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는 했다. 더군다나 우리집은 티브이 주파수 송출조차 어려웠기에 티브이를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당시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았던 MBC를 포기하고 살다보니 어느덧 미디어와.. 2010. 8. 22.
2009년 오늘. 작년 6월에 작성했었던 나의 일기의 내용중에서 이루어낸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듯 하다. 유감스럽게도 말이다. 나는 그것을 위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이루어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는 사실을 안다. 뿐만 아니라 열정을 쏟아내었고 뜻대로 되지 않음을 힘들어 하고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것이 위안이 될 법도 하지만 그마저도 나는 유감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난 그러한 가운데 한가지 희망의 불씨를 내어 들었다. 있지도 않던 것을 신대륙의 발견처럼 난데없이 찾아낸 것도 아니고 또 누군가가 동정심 깃든 마음으로 내게 던져 주고 간 것도 아니다. 참 오랜시간 동안 갈구해 왔었고 많은 고민과 각고의 노력 끝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이었다. 하루 하루 들어가는 나이와 주름살도 그많은 도움이 되었었.. 201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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