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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11

잘먹고, 잘자고, 잘싸는 아이의 이유식을 시작한 지, 이제 대략 두어 달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덕분에 아내의 하루 일과는 더욱 바빠졌다. 당신과 나의 식사를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 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것이 당연할 터. 본인 스스로도 피곤에 겨워 힘들어 하는데도, 다른 엄마들처럼 한번쯤은 기성식을 사 먹일 수도 있을텐데, 좀처럼 아내는 그런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따금씩 이유식을 만드느라 힘들고 귀찮을 때가 있을 텐데도, 끝내 거부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 하면서도 측은하다. ​ 저 어린 것이 엄마의 그런 노고를 언제쯤이면 알아줄는지. 또 알면 얼마나 알겠나 싶다가도, 돌이켜 보면 나 또한 귀하게 자란 자식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저 만한 나이에는 요즘처럼 기성식이 없었다고는 하더라도 어떻게든 잘 먹이려 애썼을 엄마의 마음.. 2019. 11. 28.
피셔 프라이스, 인펀트 투 토들러 락커 바운서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이 블로그에서 게시되고 있는 모든 육아에 관련한 글들은 한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부모로서의 경험과 소회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필요한 정보가 없을 수도 있는 점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육아를 통해 경험하는 느끼는 크고 작은 사건들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을 담담하게 써내려 가는 터라 독백체로 풀어 놓고 있습니다. 바라옵건데, 서로 공감하고 위로가 될 수 있는 글과 공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엄마의 두 손에 자유를 가져다 줄 유아 용품] 피셔 프라이스 (Fisher Price) 인펀트 투 토들러 락커 바운서 (Infant to Toddler Rocker Bouncer) 오늘로써 생후 63일 차. 여전히 아이는 시도 때도 없이 울음.. 2019. 5. 11.
세상의 모든 아빠는 슈퍼맨 내 나이 마흔 하나. 비쩍 마른 몸에 또래의 평균을 웃도는 신장. 제법 걸었다 싶으면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 고갈 때문에 아이를 가지기 전 아내는 나를 두고 몹시 걱정스러워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밤잠을 설치게 될 것이고, 업고 안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미리 체력 안배를 해두어야 한다고 종종 말해왔다. 그때마다 헬스장을 등록하고 운동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흐름이 끊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원체 운동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나로서는 금방 흥미와 동기를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사실, 나도 그런 내가 걱정이었다. 물론, 지금도 걱정은 한다. 아이가 신생아일때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다. 잠을 자지 않고 울면서 보채는 아이를 끌어안은 채 우유를 먹이고.. 2019. 4. 15.
육아, 부부 사이마저 지치게 할 수 있다. 아이를 출산하기 전, 우리 부부의 애정은 누가 봐도 서로 각별한 존재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큰 소리로 웃는 시간이 많았다. 신혼 생활이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소한 무엇 하나에도 이뻤다. 늦은 나이에 주어진 행복이 그저 신기하고 감사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볼 것 없었고, 가벼이 여길 것 없었음은 말해 무엇하겠나. 분명 그이는 여전히 그때와 다름없는 나의 아내이고 그런 사람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은 녹록지 않은 이유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기에 적잖이 힘들고 어렵게 다가온다. 아이가 뱃속에서 자라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지는 않았다. 이따금씩 내가 던지는 농담 한마디에 아내는 자지러지듯이 웃었다. 그 별 것 아닌 웃음거리에도 장단을 맞춰주던 아내의 소녀소녀한 모습이 그립다. 임.. 2019. 4. 13.
부모될 자의 자세 2019년 4월 9일, 생후 32일 아이의 B형 간염 2차 접종을 맞히기 위해 소아과를 찾았다. 아이의 건강에 관련된 문진표를 작성하고 기다리기를 한 시간여가 지나서야 의사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겉싸개에 폭 싸여 잠에 든 아이를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겉싸개가 벌어진 틈 사이로 아이의 얼굴을 빛을 받았고, 그 사이 딸아이의 얼굴에서는 배냇짓으로 가득 찼다. 아이의 예쁜 짓을 본 간호사의 기분도 덩달아 좋았나 보다. 사랑 가득한 눈빛을 하고 내 딸을 바라보며 웃어 보였다. 참으로 뿌듯한 순간이었다. 아이의 아빠 된 자로서, 사랑받는 아이의 부모 마음이 다는 몰라도 어렴풋이 알 것만 같았다. 아이가 진찰대에 눕자 의사 선생님께서 아이를 바라보며 진찰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옆에는 몇가지의 의료기구가 .. 2019. 4. 9.
잠투정이 심한 아기 자고 있을 때는 영락없는 천사다. 확실히 걷기 시작할 때보다는 길 때가 편할 것임을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열흘 남짓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아내가 피로를 호소한다. 아이를 끌어안은 채 졸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고, 손목과 팔목들의 관절 통증도 지속되고 있다. 정량의 우유를 먹고 푹 잠에 들면 좋으련만 아이는 기대와 달리 여러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배가 고파서 우는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면 곧 구토하는가 하면, 많이 먹었다 싶은데도 얼마 못가 또 울고 보챈다. 충분히 먹은 것 같아 숙면에 들기라도 하면 아내도 눈을 부칠 짬을 가지면 좋은데, 또 금방 울고 있다. 도무지 종 잡을 수 없다. 맞다. 그 점이 가장 어렵고 힘든 점이다. 퇴근을 해서만이라도 많은 부분 도와주고 싶지만, 또 마음처럼 .. 2019.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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