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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많은 사람은, 한편으로는 슬프다.오늘의/기록(記錄) 2009. 3. 10. 10:39호수 -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하니
눈 감을밖에.
그리운 사람이 많아서, 한편으로는 슬프다. 보고픈 마음 하여와 같은데, 끝도 없이 밀어닥치는 겨울바다의 파도와 같은데, 손 닿지 아니하고, 들을 수 없을만치 저 먼 곳의 내 그리운 당신들이 많아서 한편으로는 슬프다. 얼싸안고 숨죽여 단 몇초만이라도 다시금 보고픈 당신들 때문에 한편으로는 슬프다. 눈물에 겨워 하릴없이 새까만 하늘을 봄에도 그 많은 별들이 당신들의 얼굴을 수 놓으면 사랑했던 당신이 어느날 갑자기 나의 기억으로부터 멀리 달아나 버릴까 두려움에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진다. 그토록 그립지만 않다면 외롭지도 않을까. 두눈을 온종일 눈물로만 적셔도, 하릴없는 향수에 살아도 내 마음은 저 하늘의 별과 같다.'오늘의 > 기록(記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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