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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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투정이 심한 아기오늘의/육아(育兒) 2019. 4. 5. 13:20
자고 있을 때는 영락없는 천사다. 확실히 걷기 시작할 때보다는 길 때가 편할 것임을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열흘 남짓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아내가 피로를 호소한다. 아이를 끌어안은 채 졸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고, 손목과 팔목들의 관절 통증도 지속되고 있다. 정량의 우유를 먹고 푹 잠에 들면 좋으련만 아이는 기대와 달리 여러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배가 고파서 우는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면 곧 구토하는가 하면, 많이 먹었다 싶은데도 얼마 못가 또 울고 보챈다. 충분히 먹은 것 같아 숙면에 들기라도 하면 아내도 눈을 부칠 짬을 가지면 좋은데, 또 금방 울고 있다. 도무지 종 잡을 수 없다. 맞다. 그 점이 가장 어렵고 힘든 점이다. 퇴근을 해서만이라도 많은 부분 도와주고 싶지만, 또 마음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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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일 수 없는 피, 유전의 힘오늘의/육아(育兒) 2019. 3. 31. 22:59
대게 첫 아이가 딸일 경우에는 아빠를 많이 닮는다고 한다. 구체적인 근거를 지금 찾아 주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이는 유전학적 연구 결과에 근거를 둔다. 반대로 첫 아이가 아들일 경우에는 엄마를 닮는다. 모든 아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거의 한쪽으로 치우칠 확률이 80%에 이르고, 기질과 생김새 등 유전적으로 80%를 반대 성별의 부모를 따라간다고 하니, 여간 신기한 것이 아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부모들은 자신들의 기질과 외모에 따라 첫 아이의 성별을 특정하게 원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아이의 성별이 딸인 것을 알아차렸을 때,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마른 체격인 내 신체적 형질을 물려받는다면 딸아이의 몸매는 크게 걱정할 것이 없을 것 같다고 안도했다. 나는 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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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 아기 씻기기오늘의/육아(育兒) 2019. 3. 31. 01:23
갓난아이를 양육하는 과정 중에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다. 허기에 진 배를 채워주기 위해 분유를 타고 젖을 먹이는 일도, 기저귀를 갈아주는 일이며 위생 관리를 하는 것 등등. 갓난아이를 가진 부모가 신경을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에서 초보 부모가 가장 어려워하는 일은 단연 아이를 씻기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이를 씻기기 전에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할 것은 물의 온도다. 100일이 지나기 전의 신생아의 피부는 아직 덜 여문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온도가 높으면 화상의 위험이 있고, 또 너무 차가운 물로 씻기게 될 경우, 낮은 면역력 때문에 금방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알려주는 적정 온도는 35도에서 40도 사이라고 한다. 물의 온도를 알려주는 신생아 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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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곧 아빠가 된다.오늘의/육아(育兒) 2019. 3. 30. 13:53
이 글은 2019년 3월 1일에 작성했으며, 다른 블로그에서 옮겨온 글이기에 제 블로그 포스팅이 전개상 시간의 앞뒤가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참고하세요. 어림잡아 보름 후면 아이의 아빠가 된다. 늦은 나이에 겨우 일군 가정이다. 그렇기에 차마 아빠가 되는 것이 바람직할까 싶었다. 아이를 독립시키기까지 더 오랜 시간 경제활동을 해야 하고, 또래집단의 부모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늙은 부모의 존재가 아이의 정서에 결핍의 요소가 될까 심히 걱정스러웠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를 서두를 수가 없었다. 모순이다. 가지지 않는 것이 우리 부부에게 닥칠 수 있는 경제적 결핍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더불어 모자람 없는 교육과 번듯한 가정의 부재를 안겨주지 않는 일종의 의무라고 여겼다. 무엇보다 한 아이의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