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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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히 눈을 감았습니다오늘의/기록(記錄) 2009. 2. 10. 15:46
초연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 감았던 눈을 뜰 수가 없었습니다. 아닙니다. 뜨기가 싫었습니다. 낯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들을 나는 왜 가지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만 줄곧 불만이었고, 언제나 내가 치뤘던 그 많은 대가들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매일같이 그래야만 하는 순간이 내게 닥칠 때이면 왜 나는 불공평한 처우를 받으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 혹여, 기다린다면 그런 시간만큼이나 누군가는 보상을 해주는 날이 오기는 할까. 계속해서 묻고 되물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자학했습니다. 비겁하게도 나의 문제라기 보다 자꾸만 나를 괴롭히는 내 정해진 운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를 인정할 줄도 몰랐고, 그리고 나를 꾸짖을 줄도 몰랐습니다. 다만, 해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