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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와 미래 그리고 지금은.
    오늘의/기록(記錄) 2009. 2. 1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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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는 아무리 후회한들 달라지는 것이 없어서 달리 수를 쓰지 못한다. 오히려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집착에 스스로를 피폐하게 만들고 오늘조차 살지도 못하게 한다. 지나가버린 그 시간은 평생을 기다리고 전 인류가 지속되는 그 먼 훗날에도 어쩌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예상컨데 정녕 그럴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 우리는 오늘을 말할 것이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어떠한 이유라도 되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꼭 그래야만 한다. 내 아무리 후회스러운 과거를 살았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은 변함이 없었고 앞으로도 단 한순간도 한차례도 양보할 수 없는 진리이다.

      내일, 미래를 꿈꾸어왔다. 그런데 우습게도 나는 오늘을 살아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해서 힘껏 내달려 보지도 않았으면서 미래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쉼없는 뜀박질이 나의 내일을 보장받는 수단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면서도 실은 정말이지 유감스럽게도 심장이 터져라 달려본 적도 없었고, 나 스스로를 책동하고 꾸짖고 한걸음 앞서도록 다그쳐 본 적도 없었다고 고백을 해야할 것 같다. 실제로 자학과 자괴가 곧 그것과 같은 것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떳떳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나를 앞세우지 못하고 계속해서 뒷걸음질치게 만들면서도 나는 오만하게 미래를 꿈꾸고 있다고 말해왔다. 더욱이 그것이 미래로 가는 길인줄로만 알았다는 것은 실로 우습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어찌해서, 이미 지나간 시간을 붙잡고 계속해서 나는 집착을 해 왔으며, 스스로를 병들게 하고 나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알 수가 없다. 무릇 인간이란 것들이 공통적으로 범하는 무지에서 오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설익은 통찰력 때문에 그같은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고 아무리 말해주어도 난 이해할 수 없음을 쓰린 속으로 견뎌내야 한다.

      지금은, 오늘과 현재의 시간에 충실하지 못하고, 나를 치열한 삶의 전장터로 부터 두터운 울타리를 쳐 놓고서 나를 보호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오늘을 치열하게 살지 못하면 내일은 없다. 어제와 내일도 충분히 가치있고 중요하지만, 오늘만큼은 아니다. 오늘을 살자. 내일을 꿈꾸는 것은 잠시 한쪽 귀퉁이로 밀어두고 다만 오늘을 힘껏 살아보자. 어제의 기억은 추억처럼 가슴에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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