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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산 여교사와 남학생간의 섹스, 문제랄 것 없다.
    카테고리 없음 2018. 11. 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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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교사와 남학생 간의 섹스. 이야.. 이거 얼마나 자극적이고 흥분되는 일인가? 이 질문은 여성들에게 묻는 것이 아니다. 2차 성징기를 보내고, 어느 날 화장실에서 내 몸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음을 감지하고 '이제 나는 다 큰 성인이다.'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던 남성들에게 하는 이야기다. 대게 그 맘 때의 우리 남성들은 여자와 옷깃만 스쳐도 음경이 커지고 부어오른다. 어쩌다 눈에 띈 젊은 여성의 허벅지나 가슴 부위를 보기라도 하면 남아나는 휴지가 없을 정도다. 시도 때도 없이 발기되는 까닭에 바지춤을 끌어내리며 혹여 남들 볼까 걱정하며 숨기기 바쁘고, 몇 정거장을 더 가서야 겨우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릴 수 있을 정도다. 살면서 몇 번 부르지도 않을 애국가의 절반은 모르긴 몰라도 그때가 가장 많이 머릿속에서 불려졌을지도 모른다.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며칠 전부터 언론에서 떠들어 대는 이번 사건 역시 여느 것과 다름이 없다. 참으로 지루하고 시시한 이야기뿐이다. 그 둘의 문자 내용이 뭐가 어떤데 싶기도 할 만큼 남녀가 서로 사랑하면 그보다 더 음란한 이야기도 오갈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섹스가 사랑과 등위가 되는 상황이 얼마나 되겠냐만 서도. 오늘 이 글에서는 그 두 명제의 등위가 합당한지 아닌지를 따지지 않기로 한다.

    국민청원까지 하며 그 난리를 피우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묻겠다. 여교사의 불륜을 제외하고서 과연 여러분들이 주목하는 것은 무엇인가? 포르노에서나 볼 법한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그 둘의 섹스 행각을 상상하고 있지는 않은가 말이다. 댁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이 둘의 자세나 당시 여선생의 속옷은 어땠는지 하는 것들 아니냐고 묻고 있다. 혹여나 그 치기 어린 남학생이 동영상이라도 찍어 놓았다면 인터넷 어딘가에 떠돌아다니지는 않을까 키보드가 불이 나도록 검색하고 있지는 않을까 싶은 생각에 댁들의 머릿속이 궁금해졌다.

    여자로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니, 여자들에게는 묻지 않겠다. 다만, 이 사건을 바라보는 남자들아. 늬들 학교 다닐 때 한 번쯤은 여선생의 팬티 속이 궁금했지 않느냐. 어쩌다 동네 선배의 꾐에 빠져 접하게 된 포르노를 본 그날 저녁에 화장실에 틀어 앉아서 평소 마음에 들어 했던 여선생을 상상하지 않았느냐고 나는 묻고 있다. 고등학생이다. 옛날과는 다르게 다 자라고도 남은 혈기 왕성한 때다. 이런 학생을 보면서 성욕이 생기는 여자의 본능이 이해된다. 이해 못 할 것이 전혀 아니다. 그런 아주 단순한 이유로 나는 이번 사건을 그루밍이라고 보지 않는다. 성을 착취한 것도 아닌 그 둘에게 있어서는 분명 사랑이었다. 단지, 이 사회에 비추어진 모습이 다소 일그러졌을 뿐.

    팔팔했던 우리 젊은 날을 돌이켜 볼 때, 충분히 있을 법한 일 같은가? 한때 판타지처럼 여겼던 일이 그 학생에게 벌어진 것일지도 모르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부러워하는 당신들이 있음을 나는 안다. 뿐만 일까. 댁들 중 누구는 나의 예상대로 '아. 씨 존나 부럽네' 이러고 있을지. 동영상. 그따위 것 찾으려고 하지 마라. 여선생의 얼굴, 궁금해하지 마라. 하지 말란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이 정도로만 그쳐라.


    어느 언론이든지 조금의 틀림도 없이 이번 사건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해석과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그저 그 둘의 섹스 자체에 목을 매고 있는 듯하다. 여교사의 전 남편은 이야기는 들러리 일 뿐이고, 여교사와 학생의 사이를 알고 이를 이용했다고 알려진 다른 남학생과의 구도를 부각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다. 네이버에서 꽤나 유명한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너 나 할 것 없이 오롯이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다.

    세상이 어찌 되려고 이럴까..

    라고 글을 남기며 한숨이나 푹푹 쉰다고 달라질 것 있던가. 블로그 강의를 한답시고 명패를 걸고 이따금 알맹이는 없고 사진 몇 장 가져다 붙여 놓은 채 이미 다 아는 사실만 나열하는 사람이나, 언론이나. 매한가지 똑같다 싶다. 본질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마땅히 그래야 할 터. 그들은 언론인도 아니고 또 그렇기로서니 돈이 안되는 사건이라도 되게끔 각색하는 것을 꼭 빼닮은 사람들이다.

    그 둘을 욕하지 마라. 불륜으로 이혼하는 부부들의 수가 얼만지 아는가? 댁들은 여교사의 불륜으로 손가락질하기 보다, 둘의 정사가 궁금할 뿐이다. 쉽게 거부할 수 없는, 쾌락의 욕망. 그걸 충족시키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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